. 내 가슴의 무늬 살 /조광현 그는 빛이었다 나의 가슴으로 걸어 들어왔다 속살의 길을 따라 들어와 그녀의 깊은 눈빛이 파문처럼 잔잔히 일렁이고 나는 가만히 가슴 적신 사랑을 매만진다 생의 무늬는 지워지지 않는 체온이다 칼날처럼 투명한 시간이 피부를 건너 촉촉한 흔적으로 숨은 결을 드러낸다 그녀의 눈빛으로 묻힌 입맞춤이, 가까이 갈 수 없는 외면된 울음이 박혀 있다 무늬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몸은 기억한다 찢긴 것, 아문 것, 그 위로 얹어 자란 것 그 모든 무늬가 나다 비늘이 아닌, 살이다 무채색의 진동 속에서 나는 날마다 그를 가슴에 새긴다 . #아가 2:17 내 사랑하는 자야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와서 베데르 산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을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