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 그늘이 눕는 하루 . 큰 나무 그늘이 눕는 하루 /조광현 햇살이 팔을 접고서서히 등을 돌릴 무렵이면큰 나무 그늘이 천천히 눕는다그건 하루가 숨 고르듯자신의 그림자를 베는 시간그늘은 길어지고말은 짧아진다누군가의 뒷모습만큼이나 조용한 풍경 바람은 입을 다물고이파리들은 낯선 기도를 시작한다나는 오늘도 그 그늘 곁에 앉아하루의 체온을 덜어낸다마음 깊은 곳에 눌러둔 무게를흙 위에 잠시 놓아본다그 순간, 하루가 나를 내려놓는다#글/조광현 . 카테고리 없음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