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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갈증

하늘을 보라 2025. 7. 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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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갈증

                        /조광현

나는 매일
입 안에서 무언가를 기다렸다

물이 아니었다

말도, 온기도, 입맞춤도
모두 증발한 자리였다

사랑은 마르기 쉬운 것
그늘도 없이 오래 서 있던 마음에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조차 스며들지 않았다

비는 올 듯 말 듯했고
나는 마실 수 없는 구름을 보며
목이 말랐다

아무것도 닿지 않는 채로
나는 계속,

사랑의 갈증이었다

#글/조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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