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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같은 사랑
/조광현
누구의 시선도
기다리지 않은 채,
그대는 피었습니다.
길가 돌틈 사이,
햇살 한 줌만으로도
기꺼이 웃는 이름 없는 들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향기 깊고
눈부시지 않아도,
눈길 머무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세상을 물들이는 당신.
나는 그대를
꺾지 못합니다.
가지고 싶다는 욕심보다
피어 있는 그대로의 자유가
더 아름다우니까요.
바람에도,
비에도 쓰러지지 않고
다시 피어나는 그 사랑,
내 안에도
소리 없이 피고 있습니다.
#시편 90: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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