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달빛 . 고향의 달빛 /조광현 귀향 길 텅 빈 가슴에 갈바람 스며들고, 달빛마저 쓸쓸함을 더합니다. 옛 친구들 웃음소리, 흐릿한 달빛 아래 아스라이 떠오르지만 하늘다리 건너간 닿을 수 없는 그리움만 남아있고 강물에 비친 달빛 흐르는 세월처럼 덧없이 흘러가고 빈 자리는 더욱 깊어져 가슴속에 강바람 타고 스며듭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9.16
. 우물에 빠진 달 . 우물에 빠진 달 /조광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보름달이 하늘 시렁에 얹어 있더니 열닷새 동안 하얀 항아리에 밤하늘 별 가득 채우고 면경 같은 맑고 투명한 우물에 깊게 빠졌다 비단 명주실로 두레박 달고 하얀 순이 얼굴 닮은 보름달 건져 볼 거나 . 카테고리 없음 2024.09.15
추석 보름달 . 추석 보름달 /조광현 울 엄니 닮은 둥근 보름달이 산솔향 보듬고 울 엄니 앞치마에 추석 보름달 뜬다 밤새 한올 두올 무명 베틀에 씨줄날줄 엮은 듯 삼백예순날 앙가슴 희게 내리사랑 채우더니 울 엄니 둥근 보름달처럼 함박웃음 짓고 동구 밖 미루나무에 보름달 덩그러니 하얀 그리움 걸려있다 ㆍ 카테고리 없음 2024.09.14
낮달 호수에 잠들다 . 낮달 호수에 잠들다 /조광현 가을 하늘, 낮달이 하얀 구름 사이를 조용히 흘러가듯 쪽빛 하늘은 더욱 깊어지고, 호수는 파스텔 물감으로 그려 놓은 듯 곱게 물들었습니다. 낮달은 깊은 호수 품에 안겨 옥색 치마 자락에 가을바람이 스치며 잔잔한 물결을 일렁입니다. 천지사방 가을빛이 깃발처럼 흩날리며 세상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나도 가을을 낮달 품은 호수 처럼 깊이 사랑하는가 가을이 참 곱고 아름답다 ㆍ 카테고리 없음 2024.09.05
9월 나팔꽃 . 9월 나팔꽃 /조광현 산책길에서 분홍 나팔꽃이 수줍은 소녀처럼 울타리 넘어오네요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던 분홍 나팔꽃 그녀가 활짝 웃는다 9월 하늘 닮은 청잣빛 나팔꽃과 볼우물이 예쁜 분홍 나팔꽃 그들은 봄부터 사랑했을 것이다 귀밑머리 스치는 갈바람 가을은 참 좋다 나팔꽃이 참 예쁘다 ㆍ 카테고리 없음 2024.09.02